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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태그를 사용할 수 없도록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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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작교 | 66463 | | 2010-09-12 | 2014-09-22 22:3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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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이 방의 방장님은 동행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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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작교 | 66064 | 62 | 2008-10-05 | 2021-02-05 08: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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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이 게시판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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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작교 | 70707 | 73 | 2008-05-18 | 2021-02-04 13: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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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화살과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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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 | 3802 | 27 | 2009-01-11 | 2009-01-11 23:23 |
롱펠로우화살과 노래 /롱펠로우 화살 하나 공중에 쏘았네. 땅에 떨어졌으련만, 어딘지 알 수 없어라. 너무도 빨리 날아, 날아가는 화살을 눈으로 좇아갈 수 없었네. 노래 하나 공중에 띄워보냈네. 땅에 떨어졌으련만, 어딘지 알 수 없어라. 어느 눈이 그처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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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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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길산 | 1680 | 18 | 2009-01-13 | 2009-01-13 09:47 |
김용택행복 - 김용택 - 길고 긴 밤 캄캄한 밤 깊고 깊은 저 어두움 그 끝을 불사르며 잠깐잠깐 산을 밝히는 한밤중 반딧불같이 길고 긴 밤 캄캄한 밤 깊고 깊은 이 어두움의 끝 이 추운 끝을 찾아 불태워 새벽빛처럼 고운 그대 얼굴을 보며 시꺼멓게 시꺼멓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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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어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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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 | 1701 | 18 | 2009-01-14 | 2009-01-14 20:16 |
이승훈어휘(語彙) /이승훈 그는 의식의 가장 어두운 헛간에 부는 바람이다 당나귀가 돌아오는 호밀밭에선 한 되 가량의 달빛이 익는다 한 되 가량의 달빛이 기울어진 헛간을 물들인다 안 보이던 시간이 총에 맞아 떨어지는 새의 머리인 것을 보았다, 그때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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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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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 | 1523 | 18 | 2009-01-14 | 2009-01-14 20:24 |
이승훈 시 /이승훈 이 시는 다른 사람이 쓰면 좋겠다 나 말고 저 나무가 쓰면 좋겠다 아니 현관에 있는 구두 벽에 걸린 모자 나 대신 시를 써라 지금 내리는 비도 시를 써라 은발의 화가 와홀도 이 시를 써라 시는 없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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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사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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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비 | 1690 | 18 | 2009-01-15 | 2009-01-15 12:07 |
최영미 사는 이유 투명한 것은 날 취하게 한다 시가 그렇고 술이 그렇고 아가의 뒤뚱한 걸음마가 어제 만난 그의 지친 얼굴이 안부 없는 사랑이 그렇고 지하철을 접수한 여중생들의 깔깔 웃음이 생각 나면 구길 수 있는 흰 종이가 창 밖에 비가 그렇고 빗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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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석양 무렵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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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 | 1849 | 22 | 2009-01-17 | 2009-01-17 14:00 |
테니슨 As thro' the Land at Eve We Went / Alfred Tennyson As thro' the land at eve we went, And pluck'd the ripen'd ears, We fell out, my wife and I, O, we fell out, I know not why, And kiss'd again with tears. And blessings on the falling 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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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부재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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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 | 1650 | 18 | 2009-01-18 | 2009-01-18 23:24 |
김경주 부재중 / 김경주 말하자면 귀뚜라미 눈썹만한 비들이 내린다 오래 비워 둔 방안에서 저 혼자 울리는 전화 수신음 같은 것이 지금 내 영혼이다 예컨대 그소리가 여우비, 는개비 내리는 몇십 년 전 어느 식민지의 추적추적한 처형장에서 누군가 이쪽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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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
새와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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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수 | 1597 | 16 | 2009-01-22 | 2009-01-22 11:49 |
김남조 아주 가녀린 새 하나 아주 가녀린 나무가지 위에 미동 없이 앉아 있다 얼음 처럼 깨질 듯한 냉기를 뼈 속까지 견디며 서로가 측은하여 함께 있자 했는가 모처럼 세상이 진실로 가득해진 그 중심에 이들의 착한 화목이 으스름한 가락지를 두르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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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
어머니는 아직도 꽃무늬 팬티를 입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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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 | 2364 | 17 | 2009-01-25 | 2009-01-25 13:38 |
김경주 어머니는 아직도 꽃무늬 팬티를 입는다 / 김경주 고향에 내려와 빨래를 널어보고서야 알았다 어머니가 아직도 꽃무늬 팬티를 입는다는 사실을 눈 내리는 시장 리어카에서 어린 나를 옆에 세워두고 열심히 고르시던 가족의 팬티들, 펑퍼짐한 엉덩이처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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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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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 | 1779 | 20 | 2009-01-25 | 2009-01-25 13:41 |
유용선틈 / 유용선 재건축을꿈꾸는사람들이살고있는개미굴같은데서 살아본적이있다전세살이 보다는싸구려라도제집 이낫지싶어그러한집을내것 으로삼았었다거기집 주인들자기집에틈이생기 면무척기뻐한다원체가 날림이라서평균수명보다도 한십년은먼저헐릴것 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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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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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 | 1619 | 19 | 2009-01-27 | 2009-01-27 00:27 |
김기림 길 /김기림 나의 소년시절은 은빛바다가 엿보이는 그 긴 언덕길을 어머니의 상여와 함께 꼬부라져 돌아갔다. 내 첫사랑도 그 길 위에서 조약돌처럼 집었다가 조약돌처럼 잃어버렸다. 그래서 나는 푸른 하늘 빛에 호져 때없이 그 길을 넘어 강가로 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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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담쟁이 넝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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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먼 | 1773 | 12 | 2009-01-27 | 2009-01-27 07:58 |
조원담쟁이 넝쿨 / 조원 두 손이 바들거려요 그렇다고 허공을 잡을 수 없잖아요 누치를 끌어올리는 그물처럼 우리도 서로를 엮어 보아요 뼈가 없는 것들은 무엇이든 잡아야 일어선다는데 사흘 밤낮 찬바람에 찧어낸 풀실로 맨 몸을 친친 감아요 그나마 담벼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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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0 |
기타
옛날의 그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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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먼 | 3710 | 27 | 2009-01-27 | 2009-01-27 19:49 |
박경리옛날의 그 집 / 박경리 비자루병에 걸린 대추나무 수십 그루가 어느 날 일시에 죽어자빠진 그 집 십오 년을 살았다 빈 창고같이 휑뎅그렁한 큰 집에 밤이 오면 소쩍새와 쑥쑥새와 울었고 연못의 맹꽁이는 목이 터져라 소리 지르던 이른 봄 그 집에서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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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닮음
지하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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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 | 1697 | 23 | 2009-01-31 | 2009-01-31 08:33 |
조정인 지하드 / 조정인 포인세티아 손톱 만한 속엣것이 이상하다 바닥에 뚝. 선혈처럼 진다 어제 밤새에도 뚝뚝 앳된 꽃잎을 흘려놓더니 초겨울 임시보호텐트 새우잠에서 눈뜬 차도르 속 겁먹은 검은 눈동자 젖어온다 새로 깐 요 홑청을 적시던 초경의 아침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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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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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비 | 1776 | 17 | 2009-02-03 | 2009-02-03 11:24 |
오세영 '벌써' 라는 말이 2월처럼 잘 어울리는 달은 아마 없을 것이다. 새해 맞이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2월, 지나치지 말고 오늘은 뜰의 매화 가지를 살펴보아라. 항상 비어 있던 그 자리에 어느덧 벙글고 있는 꽃, 세계는 부르는 이름 앞에서만 존재를 드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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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내 안의 당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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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비 | 1405 | 7 | 2009-02-11 | 2009-02-11 15:30 |
유혜목 내 안의 당신.. 암만 봐도 내 아니고 내 안에 내 사라져 당신께 묻습니다. 당신이 내가 되어 갈수록 더 내가 되어 나대신 살길래 이토록 묻습니다. 내가 나를 갖지 않고 당신만이 나를 가져 나는 나를 모르나 당신만이 더욱 알아 이것이 왜인가.. 해 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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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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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비 | 1606 | 11 | 2009-02-11 | 2009-02-11 17:37 |
이보우 그림자 / 이 보우(普友) 그대 마음 낙타가 바늘구멍 들어가듯 하고 그대 마음 허공을 담아도 넘치지 않는 항아리 된다네 그대 주인공 분별 있다하나 본래 바람은 걸리지 않는다. 그대 그림자 망상이니 생은 한판 꿈인 것을 그대 아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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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
어디 우산을 놓고 오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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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비 | 1585 | 14 | 2009-02-12 | 2009-02-12 13:13 |
정현종 어디 우산을 놓고 오듯 어디 나를 놓고 오지도 못하고 이 고생이구나 나를 떠나면 두루 하늘이고 사랑이고 자유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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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저녁의 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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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 | 1324 | 13 | 2009-02-15 | 2009-02-15 18:51 |
정영효저녁의 황사 /정 영 효 이 모래먼지는 타클라마칸의 깊은 내지에서 흘러왔을 것이다 황사가 자욱하게 내린 골목을 걷다 느낀 사막의 질감 나는 가파른 사구를 오른 낙타의 고단한 입술과 구름의 부피를 재는 순례자의 눈빛을 생각한다. 사막에서 바깥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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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3 |
기타
무럭무럭 구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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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 | 1590 | 14 | 2009-02-15 | 2009-02-15 20:32 |
이우성무럭무럭 구덩이 /이우성 이곳은 내가 파 놓은 구덩이입니다 너 또 방 안에 무슨 짓이니 저녁밥을 먹다 말고 엄마가 꾸짖으러 옵니다 구덩이에 발이 걸려 넘어집니다 숟가락이 구덩이 옆에 꽂힙니다. 잘 뒤집으면 모자가 되겠습니다 오랜만에 집에 온 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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