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절로이는/이영순


단 한번뿐인 삶이기에,

바람이 절로 이는 나뭇가지에도

무한한 사랑을.



단 한번 뿐인 삶이기에

만남의 기쁨과

헤어짐의 슬픔.

그 인연의 불가사의를

거룩한 신의 섭리라 생각하고,

조용히 발 밑을 응시하며 걷자.



그리고, 달과 태양

사계절 언제나

하늘 우러러

마음 달래고,



서로가 다툼없는

즐거움의 나날을,

그 평화에의 실현에.

힘 기울이는

그런 시를

더 많이 읊자.



나, 죽으면

뒤, 이어줄

젊은이를 위해

이 비원을 증인처럼 노래에다 새기자,

단, 한번뿐인 삶이기에.






이영순(1922~1989)

육군사관학교 교장,제4연대장,제2사단장,미 극동군8240부대사령관등 요직 역임.

육군소장 예편, 시, 소설 수필 다수발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