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와 그리움 - 윤정강








반절을 갉아먹은 세월이 서러워


몸을 비틀며 돌아앉은 산이


어둠을 껴안고 술 취한 듯 비틀거린다.





몇 날을 구름만 보채던 하늘은


깊은 적막을 흔들며 숨어 버리고


바람도 바다를 건너와 몸을 섞어면


비릿한 갯내음에 수평선이 흔들린다.





토닥거리는 빗소리에 온몸이 젖은 초목을


서러운 손으로 닦아주는 바람 한줄기,


온종일 눈물만 흘리는 하늘은


보낸 유월이 다시 돌아올 수 없음을 안다.





빗물에 내 마음 온통 젖어 있어


멀리 있는 그리움은 늘 안타까워도


구름 건드리며 지나가는 바람


적막이 깊은 그곳에 푸른 하늘이 숨어있다.









안녕하세요. 행복한 주말되세요. 그리고 항상 몸 건강하세요. 장마철 비 조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