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월 강 **




      구비구비 세월의 언덕 길에
      거친 숨소리  
      한숨같은 치마폭에 뚝뚝 떨어지고
      구성진 노랫가락되어
      설운마음 부추기네

      산등성 너머 먹구름 쭈삣쭈삣
      고개를 내미는데
      새 한마리 날개짓하며
      슬픔의 강 건너뛰네

      인생길도 저렇듯 겅중겅중
      건너뛰는 재주는 없는가
      타협의 다리를 건너오느라
      물길 깊은줄도 몰랐구나

      돌이켜보니
      한뼘도 못되는 강을 건너오면서
      상처아닌 상처의 노를 저어왔네
      인내가 최선인 양 그렇게
      세월 강을 건너왔네

      돌이켜보니
      그 상처 하나도 아프지 않았네
      아픈것은 육신이 아니라
      눈 감으면 회한으로 남는
      다가갈 수 없는 뼈저린 사랑이었다네





           ㅡ 인숙/물안개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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