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꽃, 술잔, 나비♧


詩:이외수   



그대는 이 나라 어디 언덕에 
그리운 풀꽃으로 흔들리느냐 
오늘은 네 곁으로 바람이 불고 
빈 마음 여기 홀로 술 한잔을 마신다 
이 나라 어두움도 모두 마신다 

나는 나는 이 깊은 겨울 
한마리 벌레처럼 잠을 자면서 
어느 봄날 은혜의 날개를 달고 
한마리 나비되는 꿈을 꾸면서 
이 밤을 돌아앉아 촛불을 켠다 

그대는 이 나라 어디 언덕에 
그리운 풀꽃으로 흔들리느냐 
오늘은 네 곁으로 바람이 불고 
빈마음 여기 홀로 술을 마신다 

--2007년6월4일.물레방아--

물레방아 HO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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