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련 / 이명분

수줍은 듯
볼그스름 낯붉히던 네가

간밤에 무슨 일이 있었기에
헛바람 잔뜩 들어
빳빳이 고개 들고 실룩대니

먼일이래
실없는 사람처럼 벙글벙글 웃는
저 모습 좀 봐

어머
하얀 속살 드러내고
누굴 홀리려고
짙은 살 내 풍기니

0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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