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 속에서 글.사진. 松韻/李今順 고요한 숲엔 헐벗은 나무들 사이로 스멀거리는 안개가 자욱하다. 그리움만 갈등하는 안갯속, 산다는 것은 가슴에 숨은 이름하나 외롭고, 고즈넉한 인생은 말라버린 들풀의 미련만 떠돈다. 어디쯤일까 두견새 목쉰 채 울어대고, 그 터엔 핏빛 진달래 치맛자락 덮을 때 쯤, 세월의 초록빛 눈을 떠 젖은 머리 살갗을 품어도 봄의 여정, 고목으론 울지 않으련다. 2006.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