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고운 사람아 /박순영


      풍요로운 계절만큼
      충만해지는 사랑을
      두개의 가슴에 담아 본다

      낙엽처럼 채곡히 쌓아 두고 싶은
      우리 사랑은
      가을 달빛에 젖고

      달무리 속에 우리가 꼭 같은
      집을 지을 때
      영원한 사랑이 수 놓아 지리라

      풀벌레 소리가 새벽으로 지고
      태양이 떠오는 가을 아침에
      나는 문득 너의
      고운 모습을 떠 올리고 싶다

      너는 진정
      내 고운
      사람이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