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을 가르는 일이 꼭 나쁜 것은 아니다. 내 편을 일방적으로 응원하는 일도 즐겁고, 언제나 내 편인 사람이 잇는 것도 삶의 기쁨이다. 그러므로 나는 당신 편을 들 것이다. 열렬히....

   편파적인 스포츠 중계를 들은 적이 있다. 어느 한 편을 일방적으로 응원하게 되면 경기를 보는 시선이 완전히 달라진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세상을 어느 한쪽의 시선으로만 본다면 어떻게 될까. 생각해보니 소름이 돋는다.

   편을 가르는 일은 나쁜 일이다. 하지만 편을 가르는 일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니다. 응원하는 팀 없이 축구 경기를 본다면 응원하는 즐거움도, 응원한 팀이 이길 때의 가슴 뛰는 기쁨도 누리지 못할 테니까.

   언제나 내 편이 있다는 것도 소중한 일이다. 언제나 내 편을 들어줄 사람이 잇다는 건 나를 책임감 있게 만들고 정의롭게 만든다. 무조건 내 편인 사람들이 잇으니 더 좋은 세상을 만들어가라는 사명감을 갖게 된다.

   무조건 내 편인 사람이 있다는 기쁨을 누리는 것도 괜찮다. 그러므로 나는 당신 편을 들 것이다. 열렬히.... 설령 당신이 내 편이 아니라 할지라도.

글 출처 : 삶이 내게 무엇을 묻더라도(김미라 마음 사전, 쌤엔파커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