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순

사무친 그리움

밀려오는 쓸쓸한 밤

향촉 하나 촛불 둘 밝힌 자리

얼마나 기다리며

기다린 시간이었나!


불러도 대답 없는 이름

지난 추억 풀어 헤치면 눈물이 흐르기에

벙어리 냉가슴 앓듯 끝없는 세월 만 흘렸네.


가난한 세월

무심한 세월 속에 눈물로 보냈던 그대

늘 그랬듯이

괴로움에 잊으려면

파도처럼 밀려오는 그리운 이름


얼마나 더 그리워하며

얼마나 더 눈물을 흘려야

어둠을 헤치고 수풀을 헤치며

그늘에서 벗어나 파도 없는 양지로 걸어갈까!


늘 그랬듯이 부르면 눈물이 먼저 흐르는 이름

잊으려면 가슴을 짓누르는 이름

사랑으로 정으로 키워 놓고 속절없이 가버린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