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춘복 

나를 버리는 일


/성춘복



밤마다 나는 나를 버린다

베갯잇에 떨군 머리카락처럼


낮에도 나는 나를 줄인다

은빛 몸비늘을 흩어 버리듯


기억은 차츰 허물어져가고

욕망도 출렁이다 드러누워 버리고


나를 버려야 내가 사는 길이라면

나를 줄여야 나는 사는 법이다


차일 밑에 가둬놓은 편안같이

인생은 어리석음의 무덤이거니


날마다 조금씩 내가 나를 죽인다

살아가는 일이 생애를 죽이는 것이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