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영

 

중년의 나이 앞에 툭 !  하고 떨어지는

 

신갈나무 열매 하나 가만히 주워본다

 

화두(話頭)란 바로 이런 것 쓸쓸한 화답 같은,

 

마른꽃 흔들다가 혼자 가는 바람처럼

 

등 뒤로 들리는 가랑잎 밟는 소리

 

가벼운 이승의 한때, 문득 느낀 허기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