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혜원

백합처럼 곱던 친구여

그대의 그림 같은 웃음은

항상 우리 주위를 밝혀주었다

 

이제 그리움이 향기로 다가오면

우리들의 눈에는 사슴이 뛰놀고

가슴은 들판이 되어 벅차오른다 그

 

대의 가냘픈 손길은

사랑이 방울방울 떨어지듯 젖어 있었는데

그대의 발길은 어디쯤에 멎고 있나

 

 행복하여라 나의 친구여

인생길에서 우연히 만난 사람아

그대의 살아감 속에 더욱 행복하여라

 

당신의 어여쁨도

세월 때문에 구겨져가고

당신의 웃음도 메말라가지만

우리의 우정은 기억 속에

영원하리라 행복하여라 나의 친구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