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진

     기도

 

     전생에 나는 그대 문 앞에 서 있던

     한 그루 나무일지 모른다

     흔들면 우수수 잎새 떨구는

     말없는 나무일지 모른다.

     다시 태어나도 그대 창가 맴도는

     바람일지 모른다.

     그러나 이제 나는

     그대가 마지막 순간에도 두 손 모을

     한마디 기도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