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주

강강술레

/이동주(李東柱)

 

여울에 몰린 銀魚(은어)떼.

삐비꽃 손들이 둘레를 짜면

달무리가 비잉 빙 돈다.

가아응 가아응 수우워얼 레에

목을 빼면 설움이 솟고......

白薔薇(백장미) 밭에

孔雀(공작)이 醉(취)했다.

뛰자 뛰자 뛰어나 보자

강강술레.

뇌누리에 테프가 감긴다.

열두 발 상모가 마구 돈다.

달빛이 배이면 술보다 독한 것

旗幅(기폭)이 찢어진다.

갈대가 스러진다.

강강술레.

강강술레.

<1950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