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시골 장


                          陽 谷 . 김  남  현


시끌 벅쩍한 시골장

이날은 촌노들의 생일날


장 바닥은 오만것이 즐비하고

말言 까지도 사고파는 만물 장터


물 잘 나고.때 잘 나고.윤기 잘 난다고

뱀이 정력에 좋다고

뭣이 만병통치 약이라고

무성영화시대 변조사의 목소리로

고래고래 소리 높여 유혹한다


뻥 하는 뻥튀기 소리에

가슴 놀라고

피 땀을 내다 팔아 돈을 산다

 

고등어 두어마리에

손자 과자 한봉지 와

검정 운동화 한컬레


파장의 주막집 들러

막걸리 한잔에 온 시름 달래는

이웃 할아버지


신토불이로 인정이 넘친 시골장

옛 시골장터 정취가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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