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국밥

길가다가 문득 할머니가 생각나면
돼지국밥 할머니를 가만가만 찾아갑니다
배추김치 깍두기 새우젓 고추양념
이제는 한가족 같습니다
누구나 다 할머니가 계시겠지만
이제는 나이 돼지국밥에 훌훌 말아도
알맞게 따뜻한 국밥집 할머니,
가끔은 늦은 밤인데도 넘치도록
참이슬 한잔에 할머님이 왔다갔다하셨어요
오래 사시겠다는 약속도 몽롱해지고
세상에서 가장 보고 싶은데도, 할머니
언제나 기억 어디에 숨어 사는 손자사랑,
돼지국밥 천천히 먹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