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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림 그 이율배반

박임숙 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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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림 그 이율배반/박임숙

기다리다 지친
앙상한 겨울 나목들처럼
초록의
봄 을 기다리는 나.

시리디 시린 시간의
그물코에 걸린 유리창에
육각모 서리꽃 만개하여
네 걸음 더딜까?

입김으로 훈기 더해
유리창엔 포도송이처럼
얼음꽃 시들어
주르륵 미끄럼 탄다.

봄은 지척
세월 江 건너기 싫어
미적거리는 서러운 눈물방울.
기다림 그 이율배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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