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치야 울지마라/박임숙


목련 개나리 진달래
지천이 꽃의 탄생으로
설레는 봄의 길목에

봄 오면 온다던 약속
잊었나 보다.

이리 더디 오려거든
서둘러 가지도
온다는 언약도 하지 말지.

기다림의 백척간두에서
칼바람 맞으며
서성대는 내 귓전에

까치야 울지 마라.

지나는 바람이었다.
헛된 희망에
모가지만 더 길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