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노을/박임숙

선잠 깬 시야에
바다를 둘러싼
다홍색 노을

푸른 바다는
다홍색 말을 배우지 않았다.
하여,
침묵할 뿐

가끔 지극히 익숙하고 흔한
풍광들이
가슴 벅찬 감동 되어 다가오면

누군가 가슴 한복판에
굵은 말뚝을 콱!
박아놓은 것처럼
제대로 숨을 쉴 수가 없다.

진공 속의 결벽만이 득도하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