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마음은


글/이병주



대기실 의자에서
떠들던 할머니 얼굴에
까만 세월 더덕더덕합니다.


까칠까칠한 손으로
손자 손을 놓기 싫어
사탕으로 꾀여 놓으면
멀리서 들려오는 기적소리는
손자 마음 휘어잡아 버리고


열차 오면
정만 남기고 갈 텐데
잠시라도 베풀고 싶은 마음으로
안아보고 비벼보고
고사리 손 꼭 잡는 할머니 마음은
들려오는 기적 소리 원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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