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은 어디에서 오는가?-

詩 / 청하 권대욱

그리도 애타게 님을 기다렸는데
산 길 한켠에 조용히 봄이 옴을 보았다네
흐트러진 마음을 그리로 돌리어
한 없는 망상을 숨 조차 죽이고선
다만 한 촉의 작은 그 파란 흔적보곤
나는 비로소 몸서리 치며 봄인줄 알았나이다

무엇이 이 곳에 내 마음을 유혹하였나
자윽한 새벽 공기에 흘러가는 안개빛
언덕 무덤가에 나즈마한 작은 흔적
이제는 노래하고픈 마음이지만
울부짖는 계절이 아직은 남아있음이니
내 마음은 그곳에서 같이 울어보노라

님이여 가버린다면 나는 이제 어이하리
이 훈향을 내 가슴에 가득담아
도솔천 구만리 그 하늘에 올리오리까
길가 담장 낮은 깊엔 키 큰 목련화목
마파람인줄은 모르지만 손짓함에
뽀송한 그대 모습에 내마음은 설래이는데
아 내 마음은 어디에서 오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