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 어머니 / 오광수 ◎


한 시간 반을 차를 몰아
공원묘지에 왔다.
내 어머니!


일찍 남편을 떠나보내고
하나 아들, 세상 전부 인양
온몸으로 살아 오신 어머니


기댈 곳, 도와 줄이 없는 객지에서
옷 보따리 머리이고
고을, 골마다 돈 대신 곡식 받고


훠이 훠이 산길 돌아오시며
신세 한탄도 사치로 여기시던
그 시절 내 어머니


편해야 할 내 세월은
며느리에게 병 수발시키시며
늘 미안함으로 지내시다


숨 고르며, 멎는 그 날까지
이 못난 놈 잘되기만 바라시던
내 어머니!


둘러보니 잔디는 고루 자랐는데
행여나 이곳오면 들을까 싶어
지나는 바람에도 고개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