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날 밤 약수터


글/이병주


보름날 밤 약수터
두려운 마음 달에 맡겨놓으면
조금씩 떨어지는 물소리는
갈 길 바쁜 나그네 붙잡아 놓는다.


달무리 속에 갇힌 작은 별 하나는
보름달 가슴팍에서 숨이나 쉬는지
가물거리는 모습이 안타까워도
너무 멀어 못 간답니다.


풀벌레 잠들어 조용한데
가끔 불어오는 바람소리가
어서 가자고 허약한 등 떠밀어준다.
아직 약수는 덜 받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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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즐거운 시간으로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