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립다는 것은 / 향일화



바람이 불어
마음이 흔들리는 건 아니었습니다.


혼자서 길을 걷다보니
동행 하고픈
그대 생각이 나서
한번씩 마음이 흔들리는 것이었습니다.


인간의 영혼, 어쩌면
사랑을 통해서만 맑아질 수 있기에
그래서 신은, 사는 동안에
혹독한 가슴앓이 한번쯤은
누구에게나 허락하나 봅니다


그대 많이 그리운 날엔
가볍게 올려다볼 수 있는 저 하늘이
당신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그런 생각 하다가도
감정이 위태로워지는 날엔
차라리, 그대
나무였으면 더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왜냐하면
아무리 미워지는 순간이 와도
뿌리 깊은 저 나무는
내게서 함부로
뒷걸음치며 달아나지 못할 테니까요


이토록 그립다는 건
더 깊어져야 할 사랑이 아직
내게 남았기 때문이겠지요.
그대여......



오작교님~ 항상 감사드리며
미소가 넘치는 시간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