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천가는 길 - 청하









잘룩한 산허리

돌 틈엔

다람쥐가 노니는데

철늦은 벚꽃의 향내음은

휘돌아 흘러간다

백목련 피어있는 저 농가 담장가엔

황소가 하품을 한다

뽀얀 속살이

봄의 향기를 못내 참아

왕벚은 기지개를 핀다

오월이면 핀다던

님의 미소는 보이질 않는데

홍천가는 길이 아득하여라

그리움만 쌓이네



  



청평은 십리길

봄 강가

저건너 마을 앞뜰엔

향목이 하늘을 노래 부른다

새움 트기전 포플라 틈엔

까치집이 외로운데

춘천가는 철길엔

아지랑이만 피어난다

봄 날 물빠진 둑길엔

이름모를 풀향기가

누리에 흩어지고

나른한 나그네의

굽이치는 길녁엔

진달래의 노래가

동무를 하누나



  



물빛 고운 실개천이

산자락에 감길땐

논뚝 새삭 틔운 쑥내음

천년을 더 지켜왔을 느티목도

저 벌판을 손짓하네

구비치는 여든 고개길

저 언덕 아랫마을 산처녀는

언제 오려나

낙엽송을 새옷을 갈아 입는데

복사꽃 만발한 그 아랫마을엔

산그림자도 정답구나

원두막엔 사람없고

시골학교

개나리 담장길이 아름다워라





능수 버들이 춤춘다던

강변에 노란 민들래

돌틈새 파고들어

미류나무 꼭대기엔 구름이 없네

굽이길 그 켠에 새암이 솟나니

바람에 꽃잎지면

봄이 마냥 아쉬워

찾잔에 한 닢만 띄우리

해뜨고 달뜰땐

세월도 뜨는가?

홍천길 그 머언길은

느티나무 한 자락에

불러보네

푸르른 보리는 언제피려는가







안녕하세요. 행복한 6월달 시작하시고. 항상 즐거운 일만 되시길을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