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명/박임숙

사랑의 크기가 같아
상처받지 않는
서로 바라만 보아도 웃음이
배어나는,

마주하는 시선을 따라가 보면
내가 가고 싶은 길이 되는
사랑

내가 원하는 사랑은 하나도
복잡하지 않은데
막상 다가서 보면
왜 이리 힘이 들까

너무 지나치면 집착이고
부족하면 무관심이
한쪽으로 휩쓸리고, 외면하고,
강요하고, 질투하고 아파하며

수많은 감정을 안은 채
왜? 어렵게 사느냐 반문하면
적은 관심이 사랑이더라.
변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