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 자부/박임숙

기억의 회로는 참 이상하다.
낯선 길을 가다가

어디선가 본듯한데
이 길이 처음이 아닌 것 같은데

이미 알던 길이라는 느낌에
혼란스럽고
당황이 될 때가 있다.

간혹
알 수 없는 바람에 스치는
천공의 소리

내 몸안에서
내 영혼이 빠져나가는 소리

이 알 수 없는 감정들,
이 착각은 진정 착각일뿐일까

데 자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