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월 하순 / 권정하




      유월 하순

      바람은 창가에

      흐느적 거리다가

      나무 가지에 걸려

      너울 거리고



      山 계곡

      바위 골 깊은

      그늘 아래



      맑아니

      흐르다 곤두박질 하는곳

      물이끼

      바위에 기어 오르다

      쉬이는 곳



      山 새들 노래하고

      山 다슬기

      아물 아물

      물아래 욕질하는 곳


      지금 나는

      음악 속에  여행하다

      깨인다.


      더운날 덥다 말고

      窓에 구멍을 내어라.


      가벼운 음악을

      흐르게 하고


      상큼한 香이 적신

      냅킨을 바람독에 두어라.


      그리고

      詩를 읽다가

      조울고

      조울다 깨이면

      기지개를 켜라


      눈이 열리면

      窓밖에 하늘거리는

      플라타나스의 싱그러운

      잎을 보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