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수수밭 에서

詩.다솔

삼복 태양 작열한 데
옥수수 한 그루가
풀잎에 묻혀
신음하네

칡넝쿨에 칭칭 감긴
옥수수 나무
속살 들어낸 채
애조를 한다.

옥수수밭 에서
실 날처럼 가녀린
허리 굽어서야
찾아온 주인
에 게게 이게 무에야
딱 두 하구나!

잽싸게 다가선 주인
억세게 휘감은 칡 줄기
꼬인 마디마다 낮을 들고
자르고 싸매어 주네

모처럼의 인생길
자유 찾아 3000리
풀어줄 주인 있다더냐
하얀 이빨 가득히 박힌 열매
옥수수밭 에서
주인 오라 기 다리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