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없음

비단풀

                
시/雲停 김형근

이파리 연지 찍고
신비 힘으로
돌 틈새 비집어,

봄부터
가을까징
땡볕에 달궈
억세게 살았다.

뾰족한 송곳으로
실 뿌리 잡아
사알짝 댕기면,

질깃한
하얀 눈물
이음매마다
옥처럼 맺힌다.

따슨 물
우려낼 때
약물이 되는
뉘 위한 약촌가?

정녕
넌,
어밀 위해
간절히 핀다
말할 수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