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슨 이정표 - 고선예









     버스노선이 끊긴 산골마을


     무심히 지나쳐가는 작은 포장도로


     녹슨 이정표만 덩그러니 남아


     길가에 덤불만 무성하니


     동그란 기다림만 추억하며


     잠자리 비행하던 낮이면


     참새들 날아와 노닐다 가고나면


     초저녁 풀벌레 노래에 위로받고


     밤이 되면 별들이 내려앉은


     먼 산자락 돌아가는 큰 도로의


     꼬리를 문 자동차 불빛을 바라보며


     그 옛날 꽁무니에 배기 가스통에


     먼지 풀풀 날리며 달리던 시골 버스


     시간 맞춰 오길 기다리는 자작자작


     사람들 오가며 자갈 밟는 소리 꿈꾸려나.









안녕하세요... 추석 준비로 만히 분주하시죠... 항상 몸 건강하시고요... 행복한 추석 연휴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