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얀 들꽃 같은 당신 / 오광수 * 마음 속이지 마세요. 하얀 들꽃 같은 작은 손이 지금 파르르 떨림을 아세요? 억지로 무심한 척 하지마세요. 계단을 오르는 발걸음이 지금 흔들리고 있습니다. 빨간 계절 같은 마음으로 제게 다가오세요. 당신이 타고 갈 하얀 배가되어 기다립니다. 흘러가는 저 구름에게 미련들은 다 맡기고 이제 노란 낙엽 밟으며 그렇게 오세요. 내 마음은 당신을 향해 닻을 올렸습니다. 당신이 가리키는 대로 배를 띄우렵니다. 마음 속이지 마세요. 눈가에 맺힌 하얀이슬이 지금 내 마음에 바다가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