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이제 집에 가자 응
글/장 호걸


어린 아이처럼
가슴이 두근거립니다.
설레 임 같은?

한참만에야 진정이 된 듯
우리 가족이 약속했던
모처럼의 나들이

금방 생각난 듯
엄마 아빠를 찾아 봅니다.

엄마는 김밥을 만드시고
아빠는 광에 넣어 두었던
낚시 대와 텐트를
만지고 계셨다.

분명 내일,
모처럼 아주 먼 옛날이 된듯한
가족의 나들이 가나보다.

몇 번을 약속하고
약속했지만
번번이
그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글쎄! 그날만 되면
꼭 무슨 일이 생겨서 다음으로
미루어 지는데,

이유가 생겨 버린다.
친척 누구 결혼식,
이웃 할아버님 칠순,
수없는 방해꾼들 때문이다.

내일 이날은
온 세상이 무너진다 해도
나는 오늘 내 두근거림을
해결하고 말거야

아빠! 내일이 기다려진다.
잠도 오질 안구

아빠는
항상 미안함이
가족에게 있나 보다.

그래 내일은 하늘이 두 쪽이나도
너희 들과 약속한 것
지킬 거란다

내일이 와봐야 알겠지만

어둠이 찾아 들고
식탁 앞에 모처럼 가족이
함께 하고

토요일만이 우리 가족은
한자리에서 식사를
할 수 있다.

엄마 아빠는
저희 들 때문에 맞벌이를
하신다.

어느새 아빠 머리엔 하얀 눈이
내린 듯하다.

가슴이 아파 온다.

내 처음 이 세상에 태어나
엄마, 아빠를 부르더란다
두 분은 눈물을 글썽거리셨단다
세상이 고맙고
모두가 아름답게 보이셨다나~

깊은 감동에
빠져있는 내 귀에
전화벨 소리가?

귀를 쫑긋 세우고
또 방해꾼의 전화인가 하고
전화 대화를 들어 보니

내일 휴일이니
포장마차로 나오라는
아빠친구님의 말씀 같았다.

이게, 또 무슨 날벼락인가?
내일 약속이 수포로?
아니겠지?

아빠는 망실임도 없이
그래 야지
금방 나가신데요,

친구가 나오라는 말에
콧노래까지 부르며
나, 요 앞 포장마차에
다녀올 테니
내일을 위해 일찍 자란다.

아빠! 내일 놀러 가시는 거 잊지 마세요.
일찍 들어오세요.
그래, 얼굴만 보고 올 거란다.

한잠을 자고 시계를 보니
11시 40분,
아빠가 오셨는지?
방문을 슬며시 열고
보니
엄마만 주무신다.
아빠가 계시질 않았다.

가슴이
꽉 막혀 버린 것 같다.
아빠는 꼭 약속 지키실 거야
나는 아빠를 믿으니까.

잠이 오질 안는다.
잠을 자려 해도 오히려 정신만
맑아진다.

얼마 만에 한 약속인데
아빠는 잊지 않고 계실거야

그래도 잠은 자두어 야지

아침이 밝았다.

아빠가 보인다.
정말 꿈같은 우리 가족의
꿈은 이루어 지나보다.

드디어 가슴 두근거리던
여행을
"출발" 하나보다

가까운 월미도에서
배타고 영종도에
도착했다.
호객하는 아주머니,
싱싱한 해물이라며 고기 파는
장사꾼들,

어휴! 이게 뭐야
여기저기서 아우성이다,
인파가 몰려온다,

보이는 회 집마다
모두가
원조 회 집이란다.
모두가 원조면
이해가 안간다.

해수욕장 근처
갯벌에 가서 조개도 줍고
싶지만

아직 써늘한 것 같다.
아빠는 망설이고 계셨다.
푸짐하고 싱싱한 회, 유혹하는
원조 회 집 때문일까?

아빠와 엄마 나 동생은
느닷없이
한 아주머니가 낚아채는 힘에
이끌려 같다.

아빠는 좋으신가 보다
연 신 토해내는
웃음을 보았다.
나는 생각했다.
기뻐하시는 아빠를 위해
내가 희생해야지?

여름에
다시 한번 오면 되지 하며
스스로 위안해본다.

사람들이 참 많이 보인다.
우리 가족처럼
가족에게
행복의 활력을 주기 위해
왔나 보다.

마음속으로 빌어본다.
즐겁게 행복을 만들어 가기를

그런데
동생은 자꾸자꾸 집에 가잔다
집에 가자고 보챈다.

아빠는
저희 맘을 알고 계시는지?
소주 한잔 드시며
그래 자주 오자꾸나.

가족이 함께하는, 생활에 활력소라며
연 신 회와 술을 드시고계셨다.
이상 하게도 빨리 집으로
가고 싶어진다.

다음에는
서산 외가로 가는 게
백번 좋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사람만 넘쳐난다.
피곤이 갑자기 밀려 온다.

아빠! 이제 집에 가자 응!
아빠! 이제 집에 가자 응!

아빠만 신이 나신 거야

애들아 이리 와서 좀 먹어봐!

아빠! 이제 집에 가자 응
아빠! 이제 집에 가자 응

"피곤하단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