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있기 때문이다.
글/장 호걸

많은 시간 수없이 놓아 버리고 싶은
그리움을 주는 끈, 날이 갈수록 태산이 되어
이만큼 세월 흘러도
취기 오른 술꾼처럼 몽롱하다.

한 사람 안에 걸어 놓았던
외로움의 저지선을 뚫고 와 닿는
향유한 마음은
겨울 햇살 한 움큼씩 주고 싶다.

겨울의 바람이 싸늘한 칼날을 들어도
내 안에 봄 기온이 도는 것은
네가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