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 - 청하 권대욱







이별의 날에


나는 작은 낙엽을 잡고서


길가 흘러가는 바람에 날리어봅니다


그만 샛바람이 지나갑니다


그렇게 흔하디 흔한 은행닢도


이제는 이별이라고 생각하니


그리 소중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살포시 몇 닢을 가슴에 품고서


긴 세월을 기다리면


이름모를 시인의 시집에서


오늘의 이별을 가만히 들려줄것입니다


바람이 불고 눈이 온다고 하여도


그 이별의 날에


내가 보낸 낙엽은 남을 것입니다




이 밤이 지나면


나는 또 이별을 하여야 합니다


귀밑에 흰머리가 하나 둘 더 늘고


아이는 어른이 되려고 키돋음합니다


작은 이별은 큰 만남을 준다기에


오늘은 아픔을 참으면서 이별을 하렵니다


정겨웠던 붉은 단풍이 있던 달력을


이제는 넘기며 이별을 하렵니다




아무도 오지 않아도


하늘에는 하얀눈이 살포시 올것입니다


이별은 하고 외로워하는


나그네의 길 앞에 하얀등잔이 되어


이 기나긴 동짓섣달 힌밤에


나의 고향친구마냥 함께 할 것입니다


이별은 그래서 슬프기도 하지만


나에게는 작은 희망을 만들것입니다




사랑하는 님에게 전화를 하렵니다


내가 이별한 모든것을 이야기하렵니다


아마도 님은 나의 손을 가만히 가만히


잡아주며 달래어 줄것입니다


이 가을 보내고, 오늘은 보내면


우리에게 이별은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아


키작은 느티나무 너머 고향까지


웃음소리 들려줄것입니다




이별의 날에


나는 작은 낙엽을 잡고서


길가 흘러가는 바람에 날리어봅니다


그리고 하이얀 마음으로 나의 소망도


날리어봅니다.




2005년 11월 30일,....






안녕하세요...행복 과 즐거운 12월달 첫 주말되시고요...초겨울 날씨에 감기 조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