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야 어서 오렴 / 오광수
    
    
    아가야!
    언제 나를 만나려누?
    
    3월이면
    복수초가 하얀 땅을 짚으면서 얼굴을 내밀고
    목련은 하나 둘 어깨 펴기를 시작하는데
    너의 맑은소리를 그때 들을 수 있을까?
    
    그때는
    연두색 희망을 입은 생명들이 초대되고
    자유로 향하는 물길이 열리며
    바람들은 서로 손잡고 노래하며 올 텐데
    
    그렇게 그 하늘이 더 푸르른 날에
    나는 가슴에다 소망의 조롱을 한껏 달고
    푸릇푸릇한 노래로 너를 맞이하리니
    
    아가야!
    아름다이 꿈 안고 어서 오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