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꽃 길에서 나는 우네 /고재종 사과꽃 환한 길을 찰랑찰랑 너 걸어간 뒤에 길이란 길은 모두 그곳으로 열며 지나간 뒤에 그 향기 스친 가지마다 주렁주렁 거리는 네 얼굴 이윽고 볼따구니 볼따구니 하도나 빨개지어선 내 발목 삔 오랜 그리움은 청천(靑天)의 시간까지를 밝히리 길이란 길은 모두 바람이 붐비며 설렌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