民調詩

    벌 가슴

                  
    雲停/김형근

    달덩일 해산할까?
    아카시아 꿀을 딸까?
    지평선 서쪽
    바다로 간 詩人.

    갯내음 풍겨오는
    병든 갯벌만 호미질했다,
    갈매기 쉬는 날.

    섬,
    섬,

    풍금 치는 조개 가슴
    한줄기 설음 먹빛으로 번져.

    터질 듯
    요동치며 반항하는 生
    비릿한 내 응혈
    갯마을 두고 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