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찐 들녘과 곱게 단장한
      가을 풍경 속에서도
      어쩐지 가슴 한 쪽이
      자꾸만 허전해옴은
      그리움 때문이 겠지요
      언제고 마음대로
      만날 수 없어 아픈 마음
      그대 때문인가 봅니다
      자고 나면 한 뼘씩
      키가 크는 그리움
      굽이 휘돌아 부는 바람에
      흔들리며 가는 강물처럼
      끝내 눕지 않고 휘청이는 갈대같이
      노래가 되고 시가되는
      내 오랜 그리움의 실체여
      살아가는 이유가 되는 근원이여
      지면서 가장 화려하게
      불 타는 저녁 노을처럼
      이루지 못해 마음 아파도
      그리워 할 사람이 있다는 것은
      얼마나 설레는 일인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