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울 수 없기에

글/이병주

늘 그리워해도
아직도 널 만나지 못해

어떤 밤에는
꿈에서라도 만나려
일찍 누워 봤지만
귀뚜라미 부르는 가을 연가에
뒤척이는 시간만 길어지더라.

부스스 떨어지는
낙엽의 합창 소리 들으며
창 너머 새벽 달그림자에 비친 나는
하늘에 별 헤아리며
초라한 모습으로 서 있다.

만날 수 없듯이 지울 수는 더욱 없었다.
새벽달 미소 속에
이미 그려 놓은 사랑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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