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아, 네 가 있어 기쁘다.
글/장 호걸

아들아,
너를 바라보며 아빠는 욕심을
부려본다.

아들아,
훗날에 사회인이 되었을 때
너희 몫을 다할 줄 아는 아들이었으면
좋겠다, 하는 욕심 말이다.

지금은 괜히 학원이 가기 싫더라도
배움이 무엇인지를 깨나지 못했더라도
뚜렷한 목표는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구나.

아들아 너를 바라보면
아빠는 6학년 시절로 돌아가곤
한단다.

도시락에 밥한 덩이와 김치 한 조각
고추장 한 숟갈 넣으면 그만 이었지, 가끔
생일이나 소풍가는 날이면
달걀부침을 하여 너희 할머님이
도시락에 넣어 주시곤
하셨단다.

이 세상에 그런 맛만 있는 줄 알고
이 세상에 달걀부침만이 특식인 줄 알고
아빠는 그렇게 어린 시절을 보냈지

지금 어떠냐?
치킨에다 햄버거, 피자
등등, 간편한 식품에 길들여 가는
너희 세대를 바라보는 아빠는
마음이 많이 아프구나.

아들아, 너의 눈을
가꿈 씩 너 몰래 바라보며
기쁨으로 잠기곤
한단다.

파란 하늘마저 걸터앉아
차향으로 마중하니 아빠는 그래도
자식 농사는 잘 지었지,

아들아,
너는 지금 6학년
이란 걸 잊으면 안 된단다.
너무 어른스러워도 안 되고
너무 세상 흉내를 내어서는 더욱
안 된단다.

아빠처럼
돌아가고픈 6학년을 만들어 보렴,
아들이 아빠 되었을 적
아련히 찾아드는 추억이
얼마나 가슴 뭉클한지? 알 게다

아들아, 6학년 마지막 여름 방학
이구나. 신나게 뛰어놀고 여름방학을
뜻있게 보내렴

* 2004년8월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