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각의 바다 시 / 박 소향 어디쯤에 있을 줄 알았지 파랗게 식지 않는 미련이 한 방울 한 방울 가슴에 고여 바다가 되었을 줄 알았지 꿈에서 깨어나면 감쪽같이 날이 밝고 파도소리 들리지 않는 바다쯤은 잊을 줄 알았지 차갑게 돌아앉아 마르지 않는 갈망하나 버리면 되는 줄 알았지 눈에 밟힌 하루가 거기 어디서쯤 망설이다가 끝내 눈 속에 젖어들 줄 알았어 눈부신 그리움은 이제 싫다 망각의 바다에 빠져 넋을 잃은 그리움이 내가 되기 전에 그대 어서 오라 그대 가슴에 품은 나의 이름을 이제 저 바다의 물결처럼 황홀히 출렁이게 하라 시집;분(粉)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