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대라는 우물 하나 있습니다 *


詩:허영미.



그대라는 우물 하나 있어 
두레박으로 그대 맘을 긷습니다. 

때론 내 서툰 솜씨 땜에 길어 올리던 
그대 맘에 티끌을 넣곤 합니다. 

우물 안 돌 틈으로 난 
풀잎이 떨어져 올라오기도 하고, 
두레박 가득 채워진 물이 흘러 넘치기도 합니다. 

그건 모두가 내 탓 이겠지요. 
사람의 맘을 얻는 다는 것 더한 행복은 없습니다. 

끊임없이 맑은 물이 샘솟는 우물, 
들여다보면 하늘이 들어있고 
내 얼굴도 들어있습니다 

퍼내도, 퍼내도 한량없는 그대 맘, 
청아한 하늘빛으로 그대를 얻는 건 내 몫입니다 

오늘도 
두레박 하나로 맘을 긷습니다. 
그대의 맘을 긷습니다.

 
-2006년12월7일,물레방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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