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구영신(送舊迎新) /김춘경
    (낭송:김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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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세상에
    영원히 소유할 수 없는 것이 있다면
    이미 떠나 버린 사람의 마음과
    무상하게 흘러가는 시간일 것입니다
    . .. ...
    가는 해는 붙잡을 수 없습니다
    아쉬움에 붙들고 싶어도
    매몰차게 흐르는 시각은
    더 이상 매어 둘 수 없습니다
    묵은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는 건
    사랑하는 이를 보내고 나를 일으켜 세우는
    혼자만의 의식같은 것,
    어쩌면 과거의 나를 버리고 새로운 나를 찾는
    모순의 반복일지도 모릅니다
    . .. ... ....
    이루지 못한 꿈을 버려 두고
    또 다시 새로운 꿈을 꾸는 것은
    지난 시간의 소중함과 아쉬움을 묻어 두고
    다가올 희망에 새싹을 틔우는 일..
    또 한 해를 보내면서
    처음 계획했던 많은 것들
    행하지 못한 후회 앞에서
    단 한가지라도 이루어 낸 것이 있다면
    오롯이 그것에 감사를 드릴 뿐입니다
    . .. ... .... ..... ...... .......
    송구영신(送舊迎新),
    이제 잊고 싶은 것들은 보내고
    남기고 싶은 것만을 남기며
    다가올 더 기쁜 세상을 바라보며
    또 다시 새해를 맞고 싶습니다
    나를 가장 사랑하는 내 자신과
    함께 스쳐 지난 인연들
    그리고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새해엔 더욱 행복하라는 인사를 드립니다
    . ..
    "새해 복(福) 많이 받으세요"

    - 사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