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에서 이별하다. 글. 김진선 만남도 헤어짐도 한 길에 있어 기쁘게 만나 뜨겁게 부둥키니 헤어짐도 아름다움이어라 억겁의 연으로 만나 찰나처럼 지나간 시간 눈에서 멀어짐을 어찌 이별이라 말할까 끓이고 있던 오만 만상 떨어 내고 사랑했던 시간과 아파했던 마음 흩어 버린 흔적과 남은 추억마저도 모두 보듬어 함께 어우러져 가슴에 새기운 정 한 송이 꽃으로 피우리니 꽃향기 날리우면 그날을 떠올리소서 우리의 마음자리 한곳에 있으니 소중히 나눈 인연 모두 품어 가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