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치 울음 그리운 설날  /詩:김춘경


          설날 아침에는
          어렸을 적 앞마당에서처럼
          까치가 울어 댔으면 좋겠다

          색동 저고리에 꽃신 신고
          세뱃돈에 가슴이 부풀어
          어린 가슴 녹아나던
          떡국 한 그릇에
          한 살 더 먹는 나이가 좋아
          마냥 자라고만 싶던
          유년의 빛 고운 설날

          해마다 설날이면
          마음 밭에 자라난 가지만큼
          까치 울음소리가 그리워진다

          - 사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