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편지 - 정기모







끝끝내 읽지 못한 편지

설익은 풀잎 사랑 담느라

얼마나 많은 시간 엎드려

까만 밤을 사라 먹었을까


콧잔등 땀 방울 송송 하던 네 모습이

돌아가는 영사기에 걸려 돌고

눈감는 관중이 되고 마는 나는

네 푸름 앞에 허물어져 내린다


네가 나에게 보냈던

처음 이자 마지막 편지

풋옥수수보다 더 가지런했을 네 사랑을

어리석은 내 눈은 읽질 못했다


사랑한다고 허공에 외치던 소리

솔가지 휘청 앉은 눈들이 놀라

우르르 내 앞에 쏟아지던 날

하얀 눈과 함께 묻혀 버린 마지막 편지







안녕하세요... 항상 행복하고 즐거운 주말되시고요... 봄비 와 황사 조심하세요...
그리고 아름다운 영상시화 와 글 감사합니다... 항상 몸 건강 관리 잘하시고요... 이제 부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