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도 즐겁고 행복한 하루 되십시요!. >

 
    *가을, 이 위험한 계절에..*

    
    詩:장남제
    
    
    세상사 다 알면서도 
    너는 
    중늙은이 객기 같은 
    바람만 피우고 다니는 게지 
    
    들녘에선 
    무슨 일이 있었는지 
    여름내 퍼렇게 내놓았던 
    풋고추가 빨갛게 늘어지고 
    
    야산에선 
    가시 울타리를 쳐놓아 
    평생을 수절하고 살 것 같던 
    생밤마저 벌겋게 웃으며 벌어지더니 
    
    야밤에는 기어이 
    염소를 끌듯이 
    반달을 질질 끌고는 
    마을 앞 둑방길을 간다 
    
    가을, 이 위험한 계절에 
    마음부터 챙긴다 
    
    
    

    --2007.10.10.물레방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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