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장미 /황의성



세월 따라 고운 꿈 다 떠나고
그 예쁜 꽃송이 다 잃고
시들어진 장미 한 송이 들고
담장에 쓸쓸히 기대어 서서
겨울 넘겨다보는 가을장미

마지막 한 송이 꽃 지키려
날카롭게 가시 세워 들고
멀리 겨울 넘어 뒤 따라오는
봄을 바라보는 장미
향기도 다 주어버리고
찬이슬이고선 쓸쓸한 가을장미.